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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피해 없었던 양천구 비밀은 빗물터널

by 더강플남 2022. 8. 16.

지난주 서울을 뒤엎은 폭우는 많은 피해를 일으켰습니다. 수천 대의 침수차량이 발생하고 반지하에 사는 가족은 속수무책으로 사고를 당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특히 강남구와 관악구에서의 피해가 많이 일어났습니다. 그중 양천구는 과거에 툭하면 물난리가 났지만 이번 폭우에서는 피해가 나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목차

     

     

    양천구 빗물터널 신원 빗물 저류 배수시설

     

    양천구와 강서구는 특히 지대가 낮아 비가 오면 피해가 큰 지역이었습니다. 수천 개의 건물이 침수되고, 10만 명이 피해를 보는 일이 허다했습니다. 

    이번 폭우에 피해를 피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2020년 5월 완공된 양천구 '신원 빗물 저류 배수시설' 때문이었습니다. 신월 빗물저류 배수시설은 32만 톤의 물 저장이 가능한 시설입니다. 바로 이 시설이 물바다가 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강서구 화곡동에서 신월동을 거쳐 목동 빗물 펌프장까지 총길이가 4.7km에 이르며 터널 지름은 5.5~10m로 트럭 두 대가 다닐 수 있을 만큼 거대합니다. 

    양천구 빗물터널 조감도
    양천구빗물터널

    평소에는 비워뒀다가 30mm 이상의 비가 내려 하수관로 용량이 찼을 때 문을 열어 빗물을 받으며, 이렇게 모인 빗물은 안양천을 통해 한강으로 빠져나갑니다. 시간당 100mm 비가 내려도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공사비만 1380억 원이 들었습니다.

     

    오세훈 빗물터널 재추진

     

    2011년 폭우가 쏟아졌을 때 피해도 어마 무시했습니다. 이때 수해 대책으로 당시 서울시장이었던 오세훈 시장은 피해가 컸던 서울의 7군데 빗물 터널을 추진할 것임을 밝혔습니다. 2011년은 우면산 산사태로 피해가 아주 컸는데요. 신월, 신대방역(도림천), 강남역, 사당역, 삼각지역, 길동과 광화문 등 7곳에서 한강까지 이어지는 지하 빗물 터널을 만들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임기 기간으로 인해 미처 하지 못하고 시장이 바뀌면서 이 계획은 전면 재검토에 들어가게 되고 전 박원순 시장은 토목공사 대신 자연형 배수체계를 조성합니다. 그래서 양천구 한 군데만 빗물 터널이 만들어지고, 나머지 지역은 빗물 터널 대신 빗물 저류조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10년 동안 저류조 설치 현황을 보면 총 15곳이 설치되었지만 최대 빗물 저류량은 4만 5000㎥이 전부입니다. 신월 빗물터널과 비교해서 터무니없이 적은 양입니다. 

    안타깝게 이번 폭우에 전혀 쓸모없는 저류조가 되었습니다. 

     

    양천구 빗물터널 또한 일본 도쿄의 지하방수로를 벤치마킹했다고 합니다. 자연재해에 무수히 대처했을 일본의 지하 방수로. 도심 지하에 거대한 지하 신전이라고 불리는 방수로 덕분에 도쿄는 아무리 폭우가 쏟아져도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 시장은 이번 폭우 피해로 다시 한번 빗물터널을 위해 거대 예산을 투입하여 건설할 것이라고 계획합니다. 과연 이번에는 제대로 건설할 수 있을 것인지요??

    양천구의 빗물터널이 이번에 큰 효과를 보임에 따라 이번에는 방해 없이 진행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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